부탄 등 3국 국경 맞물리는 곳…NDTV "영유권 주장 강화 의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부탄 국경 분쟁지에 중국이 새로 건설한 마을이 또 위성 사진으로 포착됐다.
인도 NDTV는 6일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州)의 국경 인근에 중국이 마을 3개 이상을 새롭게 건설했다고 주장했다.
NDTV는 같은 지역을 촬영한 올해 2월 17일 사진과 11월 28일 사진을 비교해 이런 주장을 뒷받침했다.
NDTV는 새 마을은 현지 국경 관문인 '붐 라 패스'에서 중국 영토 쪽으로 5㎞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부탄 동쪽,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서쪽, 중국 티베트 남쪽 경계가 맞물리는 곳으로 영유권 분쟁이 잦은 곳이다.
NDTV는 중국이 아루나찰프라데시주 국경을 따라 자신들의 영유권을 강화하려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한 전문가는 "중국은 이를 위해 인도 국경을 따라 한족이나 중국공산당 소속 티베트인을 전략적으로 정착시켜왔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그간 아루나찰프라데시주의 지역 9만㎢를 '짱난'(藏南·남티베트)이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 이곳을 실효 지배한 인도 측과 대립해왔다.
앞서 NDTV는 지난달 중국이 또 다른 히말라야 산악지대 분쟁지의 부탄 영토 내에 마을과 도로를 건설했다고 보도했다.
NDTV는 지난해 12월 8일과 올해 10월 28일 같은 장소를 찍은 사진을 비교하고 부탄 정부의 공식 지도를 제시하면서 부탄 영토 안쪽 2㎞ 지점 토르사강 근처에 중국이 '팡다 마을'(Pangda Village)을 새로 건설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지역은 2017년 인도군과 중국군이 73일간 무력 대치를 한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 지역 인근이다.
인도 동북부 시킴주 북쪽에 자리 잡은 도카라 지역은 중국, 부탄 국경과도 맞물리는 등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라다크 지역에서 5월 판공호수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45년 만에 총기 사용 등과 같이 양국 군의 충돌이 잇따르면서 긴장이 크게 높아졌다.
한편, 인도 당국 관계자는 7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최근 몇 달동안 인도-미얀마 국경 지대의 반군 활동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에서 반군 지도자를 훈련하고 무기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인도 동북부에는 폭넓은 자치나 독립 등을 주장하며 테러 등을 일삼하는 반군 조직 여러 개가 활동 중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블룸버그통신에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중국은 다른 나라의 일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무기 수출과 관련해서도 언제나 신중하고 책임있는 태도를 취한다"며 인도 측 주장을 부인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