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풍자' 보여준 교사 살해범 사진도 휴대전화서 발견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안에서 흉기를 휘둘러 3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가 범행 약 한 달 반만에 기소됐다.
프랑스 대테러검찰청(PNAT)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살인, 테러 기도와 관련된 살인 미수, 테러 범죄 조직 가담 혐의 등으로 용의자(21)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용의자의 휴대전화에서 프랑스를 "신앙심이 없는 나라"라고 부르는 음성 메시지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와 연관된 사진들이 발견됐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전했다.
범행 2주 전 파리 근교 중학교 앞에서 역사·지리 교사인 사뮈엘 파티를 참수한 용의자(18)의 사진도 들어있었으나 두 사람은 아무 관계도 없는 사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파티는 수업 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설명하기 위해 이슬람교를 창시한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보여줬다가 일면식도 없는 청년에게 처참히 살해당했다.
북아프리카 튀니지 출신의 니스 테러 용의자는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고 최근 상태가 호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던 용의자는 지난달 초 니스에서 파리로 병원을 옮겼다.
지난 9월 19일 보트를 타고 튀니지를 떠난 용의자는 9월 20일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도착해 10월 9일까지 배 위에서 격리된 채 지냈다.
적법한 체류 자격이 없었던 용의자는 이탈리아를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고, 10월 12∼26일 시칠리아섬에서 지내다 10월 27일 로마를 거쳐 프랑스 니스로 넘어왔다.
용의자는 니스에서 노숙하며 지내다가 10월 29일 오전 성당으로 찾아가 신자 2명과 성당 직원 1명을 살해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가방에는 사용하지 않은 흉기 두 자루, 휴대전화기 두 대, 이슬람교 경전인 쿠란 사본이 있었다.
수사당국은 중태에 빠진 용의자를 직접 조사할 수 없는 동안 그와 접촉한 것으로 의심되는 11명을 체포했으나 아무런 연관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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