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보다 배이상 늘어…대선에 66억달러, 의회선거에 72억달러
바이든 모금액만 10억달러 최초 돌파…"하원 1석 놓고 영국 보수당 전체보다 더 써"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이 올해 대선과 의회 선거 등을 치르면서 140억 달러(약 15조 원)에 육박하는 천문학적 선거자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7일(현지시간) 비영리단체 책임정치센터(CRP) 자료 등을 토대로 모든 후보와 정당, 외곽지원단체가 올해 선거에 쓴 비용이 14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정치와 선거운동에 쓴 비용은 지구의 어떤 나라보다 많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작은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선거비용 140억달러는 인구 2천600만명의 아프리카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의 GDP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 지난 한 해 미국인이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LB)에 지출한 107억달러보다 많고, 미국프로풋볼(NFL)에 들어간 153억달러에 육박한다.
CRP는 올해 140억달러는 4년 전인 2016년 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 외곽 지원단체가 대선과 관련해 지출한 액수는 66억달러인데, 이는 4년 전인 2016년 대선에 투입된 금액의 배를 넘는다. 또 유럽 국가인 리히텐슈타인의 GDP에 해당한다는 것이 더힐의 설명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올해 정당과 외곽단체를 제외하고 역대 최초로 10억달러 이상 모금한 후보로 이름을 올렸는데, 이는 아프리카 서부 국가인 기니비사우의 GDP에 맞먹는다.
또 의회 선거에서 후보와 정당, 외곽지원단체가 11월 말까지 72억달러를 지출했고, 이는 지중해의 모나코 GDP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조지아주에서 연방 상원의원 의석 2개를 놓고 결선투표 선거전을 위해 공화당과 민주당의 두 정당과 외곽지원단체가 11·3 선거 후 몇 주간 예약한 TV 광고 금액만 해도 3억1천500만달러에 달한다.
여기에다 투표 참여 호소를 위한 다른 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지출 금액은 태평양에 있는 미크로네시아연방공화국의 GDP인 4억달러에 맞먹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보수당은 지난해 선거에서 의회 과반석을 얻는데 2천130만달러를 지출했다. 그런데 이는 미 텍사스주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가 21지구 연방 하원의원 한 자리를 놓고 쓴 돈보다 적다.
더힐은 "미국의 선거지출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올해 선거는 모금 기록부의 역사를 다시 한번 썼다고 평가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