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26편 운항 예정…'코로나19 방역 부담'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과 제주항공[089590]이 이달 12일부터 목적지 없이 일본 상공을 비행하는 국제 관광비행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에서 해외 상공을 비행하는 관광비행이 시작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 규슈 지방을 하늘에서 관람하는 'A380 당일치기 해외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내년 1월 초까지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대형 여객기 A380을 활용한 관광비행 상품을 판매한다.
12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오후 4시 20분 돌아오는 일정으로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 상공을 비행한 뒤 제주 상공을 비행하는 경로다.
항공권 가격은 비즈니스스위트석 40만원, 비즈니스석 35만원, 이코노미석 25만원이다. 탑승객에게는 어메니티 키트가 제공되고 마일리지도 적립된다.
기내 면세품도 600달러 한도로 구매가 가능하다. 단, 아시아나항공 인터넷 면세점을 통한 예약 주문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해 기내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비대면 체크인과 공항 이용 때 자차 또는 방역 택시 이용을 권장할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12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 상공을 선회한 뒤 돌아오는 일정의 국제 관광비행편을 운영한다.
항공권 가격은 19만8천원이며, 제주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매하면 된다.
제주항공은 신세계면세점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혜택도 준비했다. 신세계면세점 이용 때 쿠폰을 제공해 최대 40% 할인을 제공하고, 면세점 여행 키트도 증정한다.
온라인 기내 면세점에서 면세품 구매가 가능하고, 당일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과 기내 면세점은 운영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사가 내년 12월까지 국제 관광비행을 운영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달 1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총 26편이 운항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관광비행이 방역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는 일반 탑승객과 국제 관광비행 탑승객을 분리해 입국심사하고, 탑승 전 발열 체크 등을 통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광비행 탑승객은 전용 면세품 인도장에서 온라인 주문 면세품을 수령하고, 일반 출국객 이용을 제한하는 전용 식음시설을 이용한다.
기내에서는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좌석 이석이 금지된다. 기내 유증상자 발생을 대비한 격리공간도 별도로 운용된다.
관광비행 탑승객은 자동입국심사대, 지정 세관심사대를 통해 입국심사장까지 일반 탑승객과 동선이 분리된다.
대한항공은 국제 관광비행 상품 출시를 검토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운항 일정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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