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에는 연해주 지역서 버스에 치여 희생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멸종위기 동물인 아무르 호랑이(일명 백두산 호랑이) 1마리가 최근 러시아 극동의 한 지역 도로에서 운행 중이던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8일 러시아 아무르 호랑이 센터(이하 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하바롭스크주(州) 나나이스키 지역의 한 도로에서 아무르 호랑이 1마리가 운행 중이던 승용차와 충돌했다.
죽은 호랑이는 다 자란 암컷이며 머리를 심하게 다쳐 사고 현장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센터는 밝혔다.
차량 운전자는 사고가 나자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다.
경찰은 어두운 새벽 운전자가 도로에 있던 아무르 호랑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연해주(州) 크라스노아르메이스키 지역 도로에서도 생후 4∼5개월 된 아무르 호랑이 1마리가 운행 중이던 버스와 충돌, 현장에서 그대로 숨졌다.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아무르 호랑이는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지정돼 국제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아무르 호랑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호랑이 종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르 호랑이의 개체 수는 560∼600마리에 불과하며 이 중 90%가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등에서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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