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표적될까봐…사면 요청하지 않은 사람까지 사면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대규모 사면을 추진하는 방안을 언급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 재판에 넘겨진 측근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최근 사면했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측근들을 대대적으로 사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러 차례 보도됐다.
매체가 인용한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한 참모에게 "나에게 (사면을)얘기한 모든 사람"을 사면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을 꺼내며 대규모 기습 사면을 제안했다.
사면을 요구하지 않은 사람도 사면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사면이 마치 성탄절 선물인양 얘기했다는 것이다.
당시 해당 참모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얼마나 진지한지 가늠하지 못했는데, 농담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대화가 이뤄진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이번 보도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사면 요청을 받고 있으며 지인과 참모들에게도 누구를 사면해야 할지 물어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곧 출범할 조 바이든 행정부를 두고 '자신의 전 참모들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면서 선제적 사면이 필요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을 노리지 않을 것이라며 법무부의 중립성을 약속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측근 사면을 언급하고 있지만, 백악관의 사면 체계는 대통령의 일방적인 제안만으로는 성립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악관 법무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모든 사람'을 명단에 올리지 못하더라도 좀 더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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