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중국, 공동 측량 결과 '8천848.86m'로 발표
1950년대 인도 측량치 8천848m 수정…논란 종식될 듯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의 공식 높이가 60여 년 만에 기존 해발 8천848m에서 8천848.86m로 1m 가량 높아질 전망이다.
네팔과 중국 당국은 8일 오후 이같은 내용의 에베레스트 공동 측량 작업 결과를 발표했다.
양국이 공동으로 에베레스트의 높이에 대해 결론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에베레스트의 높이를 둘러싸고 그간 제기된 여러 이견은 상당 부분 종식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베레스트는 네팔과 중국에 걸쳐 자리 잡고 있으며 높이 측량은 1849년부터 시작됐다.
네팔 일간 카트만두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공식 높이로 받아들여지는 8천848m는 1954년 인도가 인도 북부 비하르주에서 삼각 측량법을 활용해 측정한 결과다. 다만, 인도 타임스나우처럼 인도 측의 측정 연도를 1955년이라고 주장하는 매체나 전문가도 있다.
이 높이는 1975년 중국의 측량에 의해 다시 재확인됐다. 중국은 당시 자체 측량을 거쳐 에베레스트의 높이가 8천848.11m라고 발표했다.
중국은 2005년 재측량 후 높이를 8천844.43m로 수정했다. 이 높이는 바위의 최고점을 잰 것으로 그 위에 쌓인 눈은 계산에 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네팔은 에베레스트의 높이에는 눈까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9년 미국의 측량팀은 위치정보시스템(GPS) 기기 등을 활용한 결과 에베레스트의 높이가 8천850m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2015년 히말라야에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에베레스트의 높이는 다시 쟁점이 됐다.
지질학자들은 지진으로 인해 에베레스트 정상 높이가 변경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바람이 에베레스트 높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네팔과 중국은 지난해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네팔 방문을 계기로 에베레스트 높이 공동측량에 합의했다.
이후 네팔은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자국 측량팀을 파견했고, 중국도 지난 5월 수십 명의 전문가를 파견해 정상 측량에 나섰다.
프라카시 조시 네팔 측량국장은 EFE통신에 "네팔은 에베레스트의 높이를 직접 측량한 적이 없다"며 "이번 측량으로 에베레스트 높이를 둘러싼 논란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발표된 측량 결과가 세계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높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베레스트라는 이름은 히말라야 측량에 기여한 영국인 조지 에베레스트경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반면 네팔에서는 이를 사가르마타라고 부른다. 산스크리트어로 '세계의 정상'이라는 뜻이다.
에베레스트의 티베트 이름은 초모랑마다. '어떤 새도 넘을 수 없다'는 의미다.
중국은 티베트어를 차용해 에베레스트를 주무랑마(珠穆朗瑪)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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