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영국이 8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바이러스 퇴치전의 막이 올랐다.
코로나19의 존재가 처음 확인된 지 343일 만이다. 1년에 가까운 이 기간은 인류가 코로나19라는 포악한 바이러스와 맞서 싸운 날들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는 작년 12월 31일 중국 당국이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면서 시작됐다.
중국 당국은 올 1월 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폐렴이라고 언급했다. 바이러스는 우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상황이었다. 1월 11일에는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바이러스 전파는 중국에 한정되지 않았다. 1월 15일 일본에서 첫 확진자 나왔고 닷새 뒤에는 한국에서도 확진자가 보고됐다. 22일에는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됐다.
WHO가 1월 31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을 때는 이미 중국 내 확진자 수가 1만 명에 육박했다.
'COVID-19'(코로나19)로 명명된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던 3월 11일 WHO는 결국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코로나19의 전파 속도와 위력은 가공할만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4월 15일 200만 명, 5월 21일 500만 명, 6월 28일 1천만 명, 8월 10일 2천만 명, 9월 17일 3천만 명을 넘었다.
가을부터 전 세계적으로 2차 유행이 본격화하며 전파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10월 18일 4천만 명, 11월 9일 5천만 명, 11월 24일 6천만 명 등 보름 간격으로 확진자가 1천만 명씩 늘었다.
주요국 정상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월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2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 와중에도 코로나19를 억제 또는 정복하려는 인류의 노력은 계속됐다. 세계적인 제약업체들이 백신 개발에 속속 뛰어들었고 그 성과는 11월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11월 18일 미국의 화이자는 독일 바이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의 예방 효과가 95%라는 임상시험 최종 분석 결과를 발표했고, 30일에는 미국 모더나가 94.1%의 예방률을 지닌 백신 개발을 발표했다.
이달 2일에는 영국 정부가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사용을 승인함으로써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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