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은 유럽산", "단거리 아닌 마라톤 경기"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유럽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을 자축하는 영국에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트위터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발언을 언급하며 "백신은 유럽연합(EU)에서 제조한 것이며, 영국에서 접종을 시작한 초기 물량은 벨기에의 공장에서 생산했다"고 밝혔다.
영국이 서구권 국가 중 첫 백신 접종국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다른 국가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백신을 생산한 화이자도 "벨기에 북부의 공장이 영국에 공급하는 백신에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공장은 화이자가 보유한 생산 기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EU가 승인할 경우 유럽 전역에 이 공장을 통해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외무부 클레망 본 유럽담당 국무장관도 트위터에 영국을 거론하며 "백신 접종은 단거리 경기가 아니라 마라톤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본 장관은 다른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 종류의 백신만 공급하는 전략을 펼쳐서는 안된다"라며 "EU는 최소 6개 종류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은 8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고령자를 포함한 바이러스 취약층에 투여하기 시작했다.
존슨 총리는 트위터에 "오늘은 영국이 최초로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날로서 의료진과 백신을 개발한 과학자들과 지원자들에게도 감사를 표한다"며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 코로나19를 퇴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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