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영하 60도' 이하 상태로 코로나 백신 원료 유럽 운송

입력 2020-12-09 10:00   수정 2020-12-09 11:27

대한항공, '영하 60도' 이하 상태로 코로나 백신 원료 유럽 운송
국내 최초 국내생산 코로나 백신 원료 네덜란드로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대한항공[003490]은 국내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원료를 '콜드체인'(저온 유통망) 운송했다고 9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전날 KE925편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행 여객기로 드라이아이스를 포함한 코로나19 백신 원료 약 800㎏을 운송했다.
대한항공이 수송한 백신 원료 물질은 국내 업체에서 생산돼 영하 60도 이하의 냉동 상태로 최종 목적지인 유럽 내 백신 생산 공장으로 운송됐다.
백신은 제품별 특성에 따라 영하 60도 이하의 극저온, 영하 20도 이하의 냉동, 2~8도의 냉장 유지 등 다양한 온도 맞춤형 수송이 필수적이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수송하는 코로나 백신 원료가 극저온 운송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의약품 수송 전용 특수용기를 활용했다. 특수용기에는 208㎏의 드라이아이스가 사용되고 별도의 전원 장치 없이도 영하 60도 이하 상태를 120여시간 유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에어버스와 협의해 드라이아이스 탑재 기준을 조정했다. 냉동 수송에 사용되는 드라이아이스는 항공기 기종별로 탑재 가능한 총량이 엄격히 제한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부터 화물영업 및 특수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 백신 수송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백신 운송을 대비했다.
TF는 백신 종류에 따른 보관 온도를 확인하고 운송 때 필요한 장비, 시설 분석 및 확보, 백신 출발·도착·경유 지점의 필요 시설 점검 및 전용 공간 확대 등 코로나 백신의 극저온 냉동 수송에 대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에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의 항공 운송 전문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인증(CEIV Pharma)을 취득한 바 있다.
국내 코로나 진단키트를 전 세계로 수송하고 있으며, 화물전용 여객기 및 여객기 내 좌석을 제거하여 의료·방역 물자 수송을 위한 공급을 지속적으로 추가 확보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 백신 수송에도 대비해 필요한 항공기 스케줄 및 공급을 미리 확보할 것"이라며 "콜드체인 물류 전 과정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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