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고문 "학계에 자유와 융통성 부여해야" 쓴소리

입력 2020-12-09 11:11  

중국 경제고문 "학계에 자유와 융통성 부여해야" 쓴소리
해외출장 규제·정보흐름 통제 등 비판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정부 경제 고문이 중국이 사상적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학계에 더 많은 자유와 융통성, 관용을 용인해야한다고 지적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경제 자문 기구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CCIEE)의 천원링(?文玲) 총경제사는 최근 중국의 14차 5개년(2021∼2025년)에 관한 세미나에서 중국 학계의 경직된 분위기를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천 총경제사는 향후 5년간 중국이 사상적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실수를 용인하고 전문가들의 다양한 방식의 표현을 허가하는 체제가 돼야한다"고 설명했다.
'사상적 강국'이라는 표현은 중국공산당의 사상을 통합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전파할 때 언급돼왔다고 SCMP는 전했다.
천 총경제사는 "오늘날 모든 정부 관리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같은 목소리를 낸다. 심지어 학계에도 같은 이야기를 할 것이 요구된다"면서 "전체적인 방향에는 맞춰야겠지만 그러한 틀 아래에서 폭넓은 표현의 다양성은 허용돼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수와 시도, 잘못과 정정을 허용해야한다"면서 "우리는 국제사회에 관용을 이야기하면서 우리 학계에는 왜 더 관용을 베풀지 못하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천 총경제사는 또한 학자들의 해외출장시 적용되는 엄격한 규정과 해외정보에 대한 접근 제한도 완화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는 해외출장을 단 5일만 허가받는다. 미국 출장을 가면 오가는 데 이틀을 빼고 사흘만 남는다. 출장기한을 넘기면 징계를 받는다"면서 이러한 규정 탓에 CCIEE 간부가 미국에서 열린 CCIEE 주최 세미나 참가 일정조차 3개에서 2개로 줄여야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SCMP는 미중 관계 악화로 미국이 중국 학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자 중국이 자국 정책 자문관들과 미국 쪽 파트너들의 심도있는 교류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정부의 생각을 읽는 길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총경제사는 또한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보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흐름이 허용돼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이 겪은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내가 파키스탄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했을 당시 현지 TV와 한 인터뷰 영상 링크를 받았는데 난 그 링크를 (중국에서) 열 수가 없었다"면서 "우리의 '강력한 동맹국'에서 보내온 링크조차 열 수 없는데 어떻게 우리가 국제사회와 소통을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많은 최고급 과학자, 인재,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는데 그들에게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기 위해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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