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코로나19 확산에 고위험군 백신 긴급접종 나서

입력 2020-12-09 11:24  

중국 쓰촨성, 코로나19 확산에 고위험군 백신 긴급접종 나서
청두서 이틀간 확진자 6명…충칭서는 '완치된 남성' 재검사서 양성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서부 쓰촨성 당국이 청두(成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발생 이후 감염 고위험 직업군에 대해 백신 긴급 접종에 나섰다.
9일 촨관(川觀)신문과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쓰촨성 당국은 올해 안에 12개 고위험 직업군 200여만 명에 대해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해당 직업군은 응급구조인력, 일선 의료진, 세관 근무자, 냉동식품 유통업 종사자, 교사 등이다.
쓰촨성은 내년 초부터는 노년층과 기저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접종하고, 일반 시민들은 2월 춘제(春節) 연휴 이후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쓰촨성 전체인구는 8천여만명으로, 당국은 백신 접종률이 80% 정도를 넘기면 지역사회 유행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신은 1명당 2~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며, 1회 접종 가격은 200위안(약 3만3천원)이다.
긴급 백신접종 방침은 7~8일 청두에서 확진자 6명과 학교 식당에서 근무하는 무증상 감염자 1명이 연이어 나오면서, 당국이 전시에 준하는 비상 방역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발표됐다.
청두시는 코로나19 검사 범위를 확대하기로 한 뒤 8일 오후 10시(현지시간)까지 25만여 명을 검사했다.
한편 8일 확진된 20세 여성은 다수의 술집·음식점 등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후 신상정보가 노출되고 이동 동선을 둘러싸고 온라인상의 공격을 받아 논란이 됐다.
경찰은 또 '청두 당국이 도시 봉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린 남성을 5일간 구류하기도 했다.



청두 지역사회 감염의 발생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베이징(北京)대학 제1병원 호흡기전문가 왕광파(王廣發)는 중국 국내 상황은 잠잠해진 데 반해 외국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가 만연한 점을 들어 "외부의 사람이나 물건으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쓰촨성과 인접한 충칭(重慶)에서는 지난 9월 네팔에서 입국해 확진판정을 받고 치료 후 퇴원했던 원(溫) 모씨가 최근 출국을 위해 재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다시 양성판정을 받기도 했다.
충칭 당국은 원씨의 가족 등 밀접접촉자들에 대해서도 검사했지만, 아직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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