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조종사노조 각각 간담회…처우 변화 없다는 점 강조할 듯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003490] 사장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발표 이후 처음으로 노조와 만난다.
9일 업계와 노조 등에 따르면 우 사장은 이날 오후 대한항공노조, 대한항공조종사노조와 각각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가 정부, 산은이 함께 모여 회의를 열자고 요구하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사내 노조와 대화를 먼저 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이후 찬성 입장을 밝힌 일반노조뿐 아니라 반대 입장을 보였던 조종사노조와도 대화를 시작하면서 인수 과정 중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노조와의 갈등을 풀어낼지 주목된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 노조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인수 결정 발표 이후부터 줄곧 인수를 반대했었다.
반면 대한항공 조종사를 제외한 직원 약 1만2천명이 소속된 대한항공노조는 인수 찬성 의사를 밝혀 노노갈등까지 불거진 상태다.
이번 노사 대화는 사측에서 먼저 노조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사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을 뿐 아니라 기존 직원의 처우 변화도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이러한 점을 수차례 강조한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계획을 상세히 설명하며 노조를 설득할 계획이다.
조종사 노조도 KCGI 측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방안이 위법하다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인수 자체를 반대하기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회사 입장도 들어보고 서로 좋은 방안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사장과 노조와의 대화가 원만히 이뤄진다면, 조만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직접 노조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노조와는 대한항공보다 산업은행이 먼저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은 법원의 기각 결정 이전인 지난달 27일 아시아나항공 노조에 대화를 공개적으로 요청했지만, 노조가 거부했다.
산은은 "투자 실행과 향후 PMI(인수 후 통합전략) 진행 과정에서 고용 안정과 관련해 주요 이해관계자인 아시아나항공 노조의 의견을 시의적절하게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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