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 봉쇄로 전자제어장치 등 품귀…中폭스바겐 합작사 가동 중단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려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뜻하지 않게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겨울철을 맞아 유럽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가 다시 강화되면서 전자제어장치(ECU)를 비롯해 자동차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반도체 부품들의 공급이 줄어든 것이다.
9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중국 합작법인인 상하이(上海)폭스바겐과 이치(一氣)폭스바겐은 이달 초부터 반도체 부품 공급 차질 탓에 조업을 중단한 상태다.
폭스바겐은 공식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인정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4일 성명에서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면적 회복의 영향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폭스바겐 측은 현재 자사의 상황이 일부 보도에 나온 것처럼 심각하지는 않으며 관련 업체들과 반도체 부품 공급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3명의 중국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유럽의 봉쇄 증가로 중국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들이 필요한 핵심 반도체 부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차량용 반도체 핵심 제조사는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온,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등이다.
미중 무역 전쟁과 코로나19 사태로 고전하던 중국 자동차 업계는 최근 몇 달간 본격적인 회복 국면을 맞는 듯했는데 이번에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한 운영 차질이라는 새로운 문제에 맞닥뜨리게 됐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1천970만대로 작년 동기보다 4.7% 증가했다.
화창(華創)증권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 문제가 확실히 존재한다"며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내년 1분기 일부 자동차 기업들의 생산에 비교적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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