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까지는 요양원 접종 시작…내년 초 대형 백신센터 구축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전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한 영국이 다음 주부터 접종 장소를 대거 확대한다.
9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다음 주부터 280 지역보건의(GP)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할 예정이다.
영국은 전날 전 세계 최초로 잉글랜드 지역 50곳을 포함한 전국 거점병원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영국은 연내 화이자 백신 400만 도즈(200만명분)를 확보할 예정인데, 처음 운송된 80만 도즈가 첫 접종에 사용됐다.
영국은 다음 주 120만∼160만 도즈가 도착하고, 그다음 주에 400만 도즈의 나머지 물량이 배송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거점병원은 물론 다음 주부터는 전국 280여 GP에서도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영국의 GP는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경증이나 만성질환 환자를 치료하는 곳이다. 거의 모든 동네마다 GP가 있다.
정부는 고령층 인구, 준비상황 등을 감안해 백신을 접종할 GP를 선정했다.
각 GP는 백신 접종자 명단을 작성한 뒤 전화와 우편 등으로 통보한다.
이를 위해 해당 GP에는 화이자 백신을 보관할 냉동고가 이미 설치됐다.
이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저장해야 해, 드라이아이스로 채운 특별한 박스를 이용해 운반해야 한다.
그러나 일단 접종 장소에 도착에 박스를 열면 2∼8도의 냉장고에서 최대 5일까지 저장할 수 있다.
영국 정부는 GP에 박스 개봉 뒤 3∼4일 내 백신을 접종하도록 지시했다.
정부는 추후 충분한 백신 물량이 확보되면 1천250곳의 GP를 백신 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새해부터는 각 도시의 대형 콘퍼런스홀이나 스포츠 경기장 등을 대규모 백신 센터로 이용할 계획이다.
NHS 잉글랜드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포이스 교수는 "다음 주부터 우리는 전역의 GP가 기존 대형병원에 이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주요 지역의 대형 백신 센터가 뒤따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화이자 백신의 운송 및 보관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이같은 접종 장소 확대가 서서히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맷 행복 보건장관은 "다음 주부터 GP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이며, 크리스마스까지는 요양원에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은 백신 접종 초기인 만큼 국민이 너무 들떠 바이러스 억제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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