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줄루나탈·하우텡 기하급수적 증가…1차와 달리 청소년층 "파티로 슈퍼전파"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2차 감염파동을 겪고 있다고 확인했다.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이날 저녁 성명에서 "남아공은 현재 2차 파동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웨스턴케이프, 이스턴케이프, 콰줄루나탈, 하우텡 주 등이 새로운 감염 파동의 핵심 지역이라고 말했다.
음키제 장관은 7일간 감염 평균 그래프에서 특히 남동부 지역 콰줄루나탈과 수도권 하우텡이 기하급수적 증가세를 보인다면서 "이는 1차 파동보다 더 빠른 증가세로 더 높은 정점이 예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6천 명 선을 넘어서 6천709명을 기록했다는 것에 유념해야 한다면서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82만8천598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7월, 8월께 1차 파동 정점을 겪은 남아공은 그동안 일일 신규확진자가 2천명 안팎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다가 최근 4천 명대로 올라선 데 이어 6천 명대로 치솟았다.
누적 사망자도 135명 증가한 2만2천574명을 기록했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도 이날 이상적인 10%보다 훨씬 높은 18%를 보였다.
음키제 장관은 1차 파동과 다른 점 중의 하나로 15∼19세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감염자 수를 보인다면서 "젊은이들이 많은 파티에 참여하는 가운데 술을 마시면서 마스크 쓰기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하지 않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청소년층은 이동성도 높고 대다수가 무증상 감염자라 필연적으로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그러면서 각 주 당국에 대규모 모임과 파티를 긴급히 제한할 것과 함께 2차 파동 돌입에 따라 검사 처리 시간을 최대한 빨리해 환자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야전병원 병상 회수를 포함한 침상 역량을 평가해줄 것 등을 당부했다.
남아공은 이달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연말 연휴 및 여행 시즌에 돌입해 확산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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