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화성탐사 등 우주기술도 협력…미-유럽 동맹 강화 대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양국관계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10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마크롱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현재 세계 정세는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중국과 프랑스는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유엔을 중심으로 국제체제와 국제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8가지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합의 내용은 ▲ 양국 입법기구 고위급 화상회의 개최 ▲ 달·화성 탐사, 생명공학, 육종, 위성 등 연구 협력 ▲ 양국 항구간 핫라인 설치 ▲ 코로나19·아프리카돼지열병(ASF) 극복 방안 ▲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2024년 파리 올림픽 성공 개최 ▲ 중국-프랑스 고품질 농식품 교류 확대 ▲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연구 ▲ 다자주의 수호 및 기후변화 대응 방안 등이다.
시 주석의 행보는 유럽의 핵심 국가인 프랑스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유럽 동맹 강화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중국과 프랑스 양국 관계를 안정된 방향으로 이끌고,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며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있어서 긴밀히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어 "중국은 중국의 이론과 제도, 문화에 충분한 자신이 있다"면서 "새로운 정세 속에서 중국과 유럽의 협력은 세계적으로나 전략적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프랑스와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서 양호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각 분야의 협력 역시 전면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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