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빚 1.1억, 연소득의 2배…10쌍 중 6쌍 무주택

입력 2020-12-10 12:00   수정 2020-12-10 15:43

신혼부부 빚 1.1억, 연소득의 2배…10쌍 중 6쌍 무주택
42.5%가 '자녀 없다'…맞벌이·무주택일수록 비중 높아



(세종=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지난해 신혼부부의 가계 빚이 전년 대비 12% 늘어나 1억1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 10쌍 중 6쌍은 무주택이었고, 4쌍은 아이를 낳지 않았다.
통계청은 1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행정자료를 활용한 2019년 신혼부부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 신혼부부 빚 1년새 12%↑…연소득 5천707만원
초혼 신혼부부 99만8천365쌍 중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부부 비중은 85.8%(85만6천972쌍)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작년 11월 1일 기준 혼인 신고 5년 이내의 국내 거주 초혼 부부 중 금융권(제3금융권 제외)에서 받은 가계 대출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기업대출을 말한다. 사채 등은 제외됐다.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의 대출금 잔액 중앙값은 1억1천208만원으로 1년 사이 1천208만원(12.1%) 늘었다.
중앙값은 자료를 크기 순서로 늘어놓았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이다.
대출 잔액 중앙값은 맞벌이 부부가 1억2천951만원, 부부 중 한쪽만 돈을 버는 외벌이 부부는 1억원으로 맞벌이가 외벌이의 약 1.3배 수준이었다.
또 주택 소유 부부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1억4천674만원으로, 무주택 부부(8천790만원) 보다 약 1.7배 높았다.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근로·사업소득 평균은 5천707만원으로 1년 전보다 203만원(3.7%) 증가했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소득은 7천582만원으로, 외벌이 부부 평균(4천316만원)의 약 1.8배였다.
신혼부부 가운데 맞벌이 부부 비중은 전년보다 1.6%포인트 오른 49.1%(49만쌍)였다.



◇ 무주택 부부 57%…3채이상 다주택 부부 1만2천쌍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부부는 57.1%(57만168쌍)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올랐다.
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는 42.9%(42만8천197쌍)였다.
이 가운데 주택을 1채 소유한 부부는 35만8천650쌍(35.9%), 2채 소유한 경우는 5만6천637쌍(5.7%)으로 나타났다. 3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 부부는 1만2천910쌍(1.3%)이었다.
혼인 연차가 오래될수록 주택 소유 비중이 커져 혼인 5년차에는 절반이 넘는 53.4%에 이르렀다.
초혼 신혼부부가 소유한 주택 가액(2020년 1월 1일 공시가격 기준)을 보면 1억5천만원 초과 3억원 이하 비중이 36.7%로 가장 많았다.
3억원 초과는 23.5%로 1년 전보다 3.0%포인트 올랐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중은 1년 전보다 2.2%포인트 오른 69.8%로 가장 많았다.
단독주택에 사는 비중은 13.4%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 無자녀 신혼부부 42.5%…영유아 보육 절반은 어린이집
초혼 신혼부부 중 아이를 낳지 않은 경우는 1년 전보다 2.3%포인트 오른 42.5%였다.
맞벌이 부부 중에는 47.6%로, 외벌이 부부의 무자녀 비중(36.6%)보다 11%포인트 높았다.
평균 출생아 수 역시 맞벌이 부부가 0.63명으로 외벌이 부부(0.79명)보다 작았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의 무자녀 비중은 48.2%로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의 무자녀 비중(35.5%)보다 높았다.
무주택 부부는 자녀가 없는 비중이 46.8%로 주택을 소유한 부부(36.7%)보다 높았다.
평균 출생아 수는 무주택 부부가 0.65명으로 유주택 부부(0.79명)보다 작았다.
초혼 신혼부부 자녀 중 만 5세 이하 영유아 70만3천명의 보육은 어린이집 보육이 50.3%로 가장 높고, 가정 양육(44.0%), 유치원(3.3%)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어린이집 보육 비중은 1.9%포인트 상승했지만, 가정양육은 1.6%포인트 하락했다.
맞벌이 부부는 외벌이 부부보다 어린이집 보육 비중이 8.8%포인트 높고, 아이돌봄서비스 이용도 1.8%포인트 높다.
작년 11월 1일 기준으로 이전 5년간 혼인신고한 부부 135만8천쌍 중 국내에 거주하며 혼인상태를 유지한 경우는 126만쌍으로 전년(132만2천쌍)에 비해 4.7% 감소했다.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경기도로 35만6천쌍(28.3%)이 산다. 서울(18.4%), 경남(6.3%)이 뒤를 이었다.
bo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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