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대형 전광판에 기념 영상·화상 세미나 개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쿠알라룸푸르 시내 대형 전광판에 양국 홍보 영상을 방영하고, 화상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우호를 다졌다.
10일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1960년 2월 23일 수교했다.
올해 2월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압둘라 말레이시아 국왕이 23일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며 축하 서한을 교환했다.
대사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전략국제문제연구소(ISIS)와 공동으로 '새로운 시대를 여는 한-말레이시아 관계, 지난 60년과 미래'를 주제로 화상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2017년 창립된 말레이시아 내 한국 전문가(MASK·Malaysia Scholars on Korea) 회원들과 양국 정부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이치범 대사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준비했던 많은 행사가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한 점을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신남방정책 추진과 함께 한-아세안, 한-말레이시아 관계가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한-말레이시아 양국 간 교역액은 1965년 283만 달러(30억7천만 원)와 비교하면, 지난해 181억 달러(19조6천억 원)로 6천 배 이상 늘었다"며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10대 교역 대상국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문 대통령이 지난달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신남방정책 플러스 전략에 관해 상세히 설명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양국이 지난 60년 동안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모든 부문에서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신남방정책 플러스 전략 이행과 현재 협상 중인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양국 간 협력이 더 심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양국이 협력할 잠재성이 높은 분야로 해양, ICT(정보통신기술), 중소기업, 스마트시티를 꼽았다.
대사관은 지난달 15일부터 연말까지 쿠알라룸푸르 시내 중심 대형 쇼핑몰 파빌리온 전광판에 수교 60주년 기념 영상을 방영 중이며,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지난 주말 공식 SNS에 기념 영상을 게시했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1973년에 수교해 가깝게 지냈으나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당한 뒤 양국 관계는 급격히 멀어졌다.
두 나라는 상대국 대사를 맞추방했고,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10월 당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와 최룡해 북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만나 양국 관계 정상화를 논의했으나, 올해 말레이시아 총리가 바뀌고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면서 답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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