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수전 라이스 백악관 복귀 낙점…USTR 대표 등 후속 인선

입력 2020-12-11 02:07  

바이든, 수전 라이스 백악관 복귀 낙점…USTR 대표 등 후속 인선
인선대상 5명 중 여성·유색인종 3명씩…라이스는 국내정책위 책임자로 큰 권한
타이 USTR 대표 인준시 첫 유색인종 여성 기록…대중국 강경파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대통령 자문기구인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DPC) 국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또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농무·주택·보훈 장관을 지명하는 등 인종과 성(性)을 안배한 초대 내각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원회는 중화권계 미국인인 캐서린 타이 하원 조세무역위원회 수석 무역고문을 USTR 대표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또 톰 빌색 전 농무장관은 농무 장관, 마르시아 퍼지 하원의원(민주·오하이오)은 주택·도시개발장관에 각각 낙점됐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데니스 맥도너는 보훈부 장관에 발탁됐다.
이 중 라이스를 제외한 4명의 지명자는 상원 인준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라이스 DPC 국장 지명자는 빌 클린턴 행정부 때 국무부 차관보에 이어 오바마 행정부 때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다.
그녀는 바이든 당선인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거론됐고, 바이든의 대선 승리 후에는 국무장관 후보로도 오르내렸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인수위가 DPC는 새로운 권한을 부여받을 것이라고 언급한다며 라이스 국장 체제에서 강력한 역할과 위상을 차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AP통신은 라이스 지명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태스크포스 회의에 참석하고, 각료와의 회의를 소집해 교육, 노동, 주택, 농업, 환경 등 정책을 수립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이 USTR 대표 지명자는 USTR에서 중국 관련 분쟁을 다수 처리하고, 2014년 의회로 자리를 옮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협상에 관여하는 등 대중국 강경파이자 중국 전문가로 손꼽힌다.

빌색 농무장관 지명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 내내 농무장관을 역임했고, 바이든 당선인과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측근 그룹으로 꼽힌다.
흑인 여성인 퍼지 주택장관 지명자는 2008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 중이며, 흑인 의원들로 구성된 연방의회 내 모임 '콩그레셔널 블랙 코커스'의 의장도 지냈다.
맥도너 보훈장관 지명자는 오바마 2기 행정부 시작인 2013년부터 4년 간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았고, 알카에다 수괴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2011년에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냈다.
이번 인선은 인종별, 성별로 인재를 두루 등용해 '미국같은 내각을 선보이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구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인선 대상 5명 중 라이스, 타이, 퍼지 지명자 등 3명의 경우 여성이자 동시에 유색인종이다. 라이스와 퍼지는 흑인, 타이는 아시아계다.
특히 타이 지명자의 경우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USTR 대표에 첫 유색인종 여성이 오르는 기록을 세운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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