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25년까지 최첨단 '날씨 변조' 시스템 구축하기로

입력 2020-12-11 10:41  

중국, 2025년까지 최첨단 '날씨 변조' 시스템 구축하기로
현재도 동남아보다 넓은 지역에 인공강우 기술 적용 능력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12년 전 베이징(北京) 하계 올림픽 당시 인공강우 기술을 선보였던 중국이 날씨 변조(Weather Modification) 능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은 날씨 변조 기술을 공격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미 동남아시아보다 넓은 지역에 인공강우(artificial rainfall)나 인공눈(artificial snowfall) 생성 기술을 적용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지난 2일 날씨 변조 기술을 발전시킬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국무원은 날씨 변조 기술을 적용해 농작물 생산지역의 가뭄이나 우박 등 자연재해에 대처하고, 생태환경 보호나 복원 작업에 도움을 주고, 산불이나 고온, 가뭄 등 비상 상황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날씨 변조는 자연 재난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지역의 기상 현상을 인위적인 방법으로 바꾸는 기상 기술이다. 인공 강우·인공 눈·구름 및 안개의 생성, 폭풍의 강화 및 약화 등을 들 수 있다.
국무원은 오는 2025년까지 운용, 기술, 서비스 등 모든 측면에서 '최첨단의 날씨 변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무원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550만㎢ 이상의 지역에 인공강우와 인공눈을 생성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동남아 전체의 면적인 450만㎢보다도 넓은 면적이다.
우박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58만㎢가 넘는 지역에 날씨 변조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국무원은 밝혔다.
국립 대만대학의 연구진은 지난 2017년 '지오포럼'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중국이 날씨 변조 기술을 활용해 인공강우를 생성하는 데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대기 오염 문제가 거론되자 베이징 주변 상공에 비구름을 생성해 인위적으로 비를 내리게 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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