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배' 빙산, 남대서양 섬 충돌 전망…펭귄 떼죽음 우려

입력 2020-12-11 10:58   수정 2020-12-11 14:54

'제주 2배' 빙산, 남대서양 섬 충돌 전망…펭귄 떼죽음 우려
세계 최대 규모…"현재대로면 이달 내 부딪힐 것"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세계 최대의 빙산(氷山)이 이달 안에 남대서양의 한 섬과 충돌해 생태계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면적이 약 4천200㎢로 제주도(1천847㎢)의 두 배가 넘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2017년 남극 라르센 C 빙붕에서 떨어져 나온 'A68a' 빙산은 현재 남대서양의 영국령 사우스조지아섬 연안에서 불과 150㎞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
이 빙산은 2017년 떨어져 나올 때 측정된 크기가 길이 93.4마일(약 150㎞), 너비 28.7마일(약 46㎞)로 세계에서 가장 큰 빙산으로 추정된다.
영국 공군(RAF)은 최근 항공사진으로 빙산을 촬영했는데 빙산의 크기가 워낙 커서 위성사진이 아니고서는 전체 모습을 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사우스조지아 섬 당국은 이 빙산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빙산이 섬을 지나쳐가면 다행이지만 연안에 박히면 펭귄과 물개 등 섬에 서식하는 동물의 먹이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3년과 2004년 이 같은 일이 벌어져 펭귄과 물개 새끼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빙산이 녹으면서 조각나 선박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사우스조지아섬 인근 배 운항이 줄어 이러한 우려는 덜었다.
영국 해군은 지난 8일 "현재 바다 상황이 유지되면 A68a는 이달 사우스조지아섬과 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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