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나란히 상대국 관리에 대한 제재에 나선 가운데, 홍콩이 중국의 결정에 따라 미국 외교관의 비자 면제 대우를 취소했다.
11일 홍콩 봉황TV에 따르면 홍콩정부는 전날 밤 "미국 외교 여권 소지자에 대한 비자 면제 대우를 즉각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홍콩정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로 모든 미국 외교 여권 소지자는 공항의 제한구역에 머물거나 환승을 제외하고는 홍콩 방문에 앞서 해외 중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홍콩 문제와 관련해 책임 있는 미국 정부 관리와 의회 인사, 비정부기구 인사와 그 직계 가족에 대해 대등한 제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동시에 중국은 홍콩이나 마카오를 방문하는 미국 외교 여권 소지자에 대한 비자 면제 대우를 취소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 재무부가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14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미국의 제재로 이들 14명과 직계 가족은 미국 방문이 금지되는 것은 물론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이는 중국 전인대 상무위의 결정에 근거해 홍콩 야당 의원들이 자격 박탈 조치를 당한 데 대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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