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영국 런던에서 10대 흑인 소년을 폭행한 경찰관을 규탄하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가 벌어졌다.
11일(현지시간) 오후 런던 북부에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고 적힌 플래카드와 확성기를 든 시위대 약 100명이 모였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석간 이브닝스탠더드가 보도했다.
시위대는 '사건을 공론화하자', '빌어먹을 경찰' 등 구호를 외치며 토트넘경찰서를 향해 행진했다.
BLM 운동단체는 "경찰이 소년을 폭행한 것을 보고 지역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번 사건을 '끔찍한 폭행'으로 규정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 경찰관 2명이 흑인 소년을 에워싸고 있었으며 이 중 한 명이 소년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런던경찰청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 소년이 지난 8일 오후 4시 50분께 검문 검색을 받기 위해 체포되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트리나 플레밍 런던경찰청 수사과장은 "16살 소년 4명이 체포됐으며 경찰관 3명이 다쳤다"면서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은 당시 상황을 대략 보여줄 뿐, 전체적인 맥락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플레밍 수사과장은 "'경찰 행위 독립 사무소'(IOPC)가 독립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건 경위를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체포된 소년 4명은 다음 달 런던 북부경찰서를 방문하기로 한 뒤 보석으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honk02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