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이스라엘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 모로코 등 아랍권 4개국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데 이어 히말라야의 소국 부탄과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13일 AP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부탄 정부는 "외교관계 수립을 통해 더 큰 협력의 길을 열고,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날 공동 성명을 내놓았다.
양국은 경제, 기술, 농업 발전, 문화교류, 관광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공식 외교관계가 없음에도 1982년부터 부탄의 인적자원 개발을 지원했다.
가비 아시케나지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부탄과 외교관계 수립은 아시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심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인도 사이에 끼어있는 부탄은 인구 77만명의 소국으로, 국민총행복(GNH·Gross National Happiness)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국민 대부분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믿는 것으로 유명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이 관계 수립을 위해 더 많은 나라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올해 8월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 모로코 등 4개 아랍권 국가와 국교를 정상화했다.
모로코는 2000년 팔레스타인에서 두 번째 반(反) 이스라엘 민중봉기(인티파다)가 발생하면서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중단했다가 이달 10일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모로코 등의 관계 정상화에 대해 "이것은 죄이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팔레스타인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자신들의 땅을 돌려달라고 투쟁 중이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모로코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인도네시아 등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할지 실익을 따지고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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