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집도의의 생일엔 수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쓰가와 유스케 보건 정책학 교수 연구팀은 집도의의 생일에 응급 수술을 받은 환자는 사망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2일 보도했다.
집도의의 생일에 응급 수술을 받은 환자는 다른 수술 환자들보다 30일 내 사망할 위험이 23%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외과의 4만7천489명이 3년 동안 노인의료보험(Medicare)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17가지 유형 98만876건의 응급 수술 자료를 분석했다.
이 중 2천64건(0.2%)은 집도의의 생일에 시행됐다.
집도의의 생일에 응급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30일 내 사망률이 6.9%로 다른 환자의 5.6%보다 2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환자의 상태와 집도의의 성격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다.
그렇게 했어도 수술 환자의 30일 내 사망률이 1.3% 포인트 차이가 난다는 것은 "적지 않은"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자신의 생일에 수술하는 외과의는 다른 날보다 집중이 덜 될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 문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일부 외과의는 자신의 생일에 수술을 피하려 했던 것이 분명하다.
자신의 생일 전날 수술한 외과의가 2천144명, 생일 다음날 수술한 외과의가 2천27명이나 됐기 때문이다.
수술실에서 집도의의 집중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병동으로부터의 전화, 수술 장비의 문제, 수술과 관계없는 일에 관한 대화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어떤 경우든 수술 중 집중력 저하는 집도의의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 조사 대상 환자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기 때문에 젊은 환자들에게는 이 결과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British Medci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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