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유력언론 이즈베스티야, 국방부 관계자 인용 보도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국방부가 기존 미사일방어 체계로는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등을 태평양함대 함정에 배치하는 전력 현대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현지 유력 일간인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달로이급 대잠함인 태평양함대 소속의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에 신형 무기 체계를 탑재하는 등의 현대화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함정 상태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아직 최종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이즈베스티야는 전했다.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는 1989년 태평양함대에 배치돼 비교적 노후화한 함정이다. 러시아 해군은 현재 우달로이급 함정 8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즈베스티야는 함정 현대화가 이뤄질 경우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에 '치르콘' 순항미사일을 비롯해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최신형 방어시스템이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치르콘은 최고 마하 8(9천792㎞/h)의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이다.
극초음속 무기는 최소 마하 5(6천120㎞/h)의 속도로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어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차세대 무기로 평가받는다.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2천400㎞에 500㎏의 고폭탄두나 500kt급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7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자국 해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을 위한 현대식 무기 체계 구축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있다"며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등을 해군에 배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잇따라 해상 함정에서의 치르콘 발사 시험 성공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11일 북부 백해(White Sea)에서 러시아의 최신 호위함으로 알려진 아드미랄 고르슈코프가 발사한 치르콘이 아르한겔스크주(州) 치좌 사격훈련장의 목표물을 명중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0월 초순과 11월 말에도 백해 해상에서 치르콘 발사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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