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2020년 과학 분야 화제의 인물 10인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등이 뽑혔다.
네이처는 16일 최신호에서 파우치 소장과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중국 전염병학자 리란주안, 화이자 백신 연구개발 책임자 캐스린 얀센 등을 '2020년 과학계 화제 인물 10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리치 모나스터스키 네이처 심층기사 편집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전 세계를 강타한 올해 과학계에서 일어난 큰 사건들에 참여한 인물들을 선택했다"며 "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 규명부터 백신 개발 선도, 북극 기후 관련 연구자들의 안전 보호까지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과학은 물론 공중보건,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코로나19와 맞서 싸운 사람들이 화제의 인물에 다수 선정됐다.
네이처는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WHO가 강력한 비난을 받는 가운데 세계 각국을 규합해 코로나19에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전염병학자 리란주안은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위험을 신속하게 인지하고 중국 정부가 우한을 봉쇄하게 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늦췄다.
우루과이의 바이러스학자 곤살로 모라토리오는 동료들과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 테스트를 개발, 우루과이가 연쇄적인 감염과 사망을 피할 수 있게 했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백신 연구개발 책임자 캐스린 얀센은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210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성공적으로 수행, 전 세계에 희망을 안겨줬다고 네이처는 설명했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초기에 이 바이러스의 RNA 염기서열을 신속하게 규명해 공개한 중국 바이러스학자 장용전도 화제 인물로 뽑혔다.
코로나19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에서 상징적 인물이 된 파우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잘못된 정보 유포에 맞서면서 대중에게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로 뉴질랜드를 코로나19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만들고 시민의 신뢰를 얻어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다.
미국 경찰의 비무장흑인 살해사건 후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6월 하루 '과학활동 중단'을 이끈 우주학자 챈다 프레스코드 와인스타인 박사와 인도네시아에서 뎅기열과 맞서 싸우는 공중보건학자 아디 우타리니, 북극 국제연구단의 물류책임자 베레나 모하웁트 등도 10인에 뽑혔다.
모나스터스키 편집자는 "이 10명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올해 전 세계가 직면한 커다란 과학적, 사회적 도전을 조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처는 현대과학은 팀으로, 때로는 대규모 팀으로 수행되지만, 연구의 세계에는 개인의 휴먼 스토리가 있다며 화제의 인물은 올해 과학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에서 역할을 한 사람들을 보여주기 위해 편집자들이 선정한 것으로 어떤 상이나 순위 매기기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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