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선거 기반인 업계 단체와 결속 강고히 하려는 의도"
정권 '공신 3인방' 니카이·하야시·모리야마와도 자주 만나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취임 3개월 동안 업계 단체와 40회나 면담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9월 16일 취임 이후 이달 13일까지의 스가 총리 일정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건설, 농업, 관광, 개호(介護·환자나 노약자 등을 곁에서 돌보는 것) 등 다양한 업계의 단체장들을 만났다.
통상 업계 단체의 창구는 자민당 측이 담당하나, 스가 총리는 자신이 업계 진정 창구 역할을 한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한 지난달 27일 스가 총리는 "전국적으로 숙박 취소가 나오고 있다"는 전국여관호텔생활위생동업조합연합회 간부의 지원책 요청을 받았다.
이후 일본 정부는 세금으로 국내 여행 경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내년 6월까지 연장한다고 결정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스가 총리가 취임 후 이틀에 한 번꼴로 단체 간부와 면담한 것은 중의원 및 참의원 선거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의원과 참의원 임기는 각각 내년 10월, 2022년 여름에 끝난다.
선거 기반이 되는 업계 단체와의 결속을 강고히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진단했다.
스가는 자신이 총리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한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과 하야시 모토오(林幹雄) 간사장 대행,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국회대책위원장 등 '공신 3인방'과도 취임 이후 자주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니카이 간사장과는 10회(308분, 이하 면담 시간), 하야시 간사장 대행과는 8회(323분), 모리야마 위원장과는 5회(210분) 만났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사의를 표명한 다음 날인 8월 29일 스가 총리는 이들 3인방을 만나 총재 선거 출마를 결정했다.
이후 니카이 간사장은 자민당 파벌 수장 중 처음으로 스가 총리 지지를 선언했고, 이후 주요 파벌이 잇달아 지지를 선언해 당시 관방장관이던 스가는 총리가 될 수 있었다.
스가 내각 각료 중에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상의 면담 횟수가 40회가 가장 많았다. 니시무라 담당상이 코로나19 대책 주무장관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의 면담 횟수가 33회로 두 번째로 많은 것도 특징적이다.
스가 총리는 10월 17일과 12월 8일 아소 부총리와 각각 2시간 38분, 2시간 23분 동안 만찬을 함께 했다.
이는 자민당 내 2위 파벌의 수장인 아소 부총리에 대한 배려로 풀이된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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