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결과 아무 것도 안나와"…지난해부터 가짜 신고 이어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공연예술의 전당인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허위 신고가 들어와 5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 중심가에 있는 볼쇼이 극장에 폭파 장치가 설치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보안기관 요원들과 폭발물 전문가팀이 긴급 출동해 내부에 있던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극장 건물을 점검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보안당국 관계자는 "폭탄 설치 위협으로 약 500명이 대피했다"면서 "전문가들이 극장 내부 점검을 마쳤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폭발물 소동이 이날 저녁 7시 5분에 잡힌 발레 공연에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러시아에선 지난해 말부터 여러 도시의 법원, 쇼핑몰, 지하철역, 공항, 역사, 학교, 병원 등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허위 협박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보안당국에 따르면 협박 메일은 주로 해외에서 보내지고 있다.
당국은 러시아의 사회적 혼란을 노리는 외국 세력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협박 신고가 사실로 확인된 적은 없으나, 매번 해당 시설에서 대규모 인원이 긴급 대피하고 전문가들이 출동해 점검하는 등의 소동이 벌어지면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선 항공기 기내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신고가 빈번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한동안 뜸해졌던 신고는 하반기 들어 재개됐다.
앞서 지난 7일에는 모스크바에서 이륙해 뉴욕으로 향하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소속 여객기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신고가 미국 정보기관으로 들어왔다.
여객기 도착 후 승객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내부를 점검했으나 역시 허위 신고로 밝혀졌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