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중국 백신 거부"vs상파울루 주지사 "1월부터 접종"
중국 백신에 대한 거부감 커…백신 접종 찬성 73%·반대 22%
(서울·상파울루=연합뉴스) 홍준석 기자·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중국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승인을 놓고 기준이 불투명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 보건 당국이 지난 6월 어떤 기준으로 코로나백(CoronaVac) 긴급사용을 승인했는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AFP통신이 보도했다.
코로나백은 중국 백신업체 시노백(Sinovac·科興中維)이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이다.
국가위생감시국은 이달 초 중국에 시노백 백신공장 시찰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코로나백 긴급사용을 어떻게 승인하게 됐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한 적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시노백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둘러싸고 정치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평소 중국에 반감을 표시해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한동안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적인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내년 1월 25일부터 시노백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산 백신에 대한 브라질 국민의 신뢰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 8∼10일 2천16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 따르면 제조 국가별 백신에 대한 선호도는 미국 74%, 영국 70%, 러시아 60%, 중국 47% 순으로 나왔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사를 밝힌 답변은 73%였고 22%는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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