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트럼프' 매코널 "바이든에 축하…남은 36일 트럼프와 힘찬 마무리 기대"
바이든, 선거인단 승리후 공화당 승복인사 늘어…외신 "트럼프 패배 강화"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의회에서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연설에서 "선거인단이 의사를 표현했다"며 "그래서 나는 오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축하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중 많은 이들은 대통령 선거가 다른 결과를 낳길 희망했다"며 "그러나 우리 정부 시스템은 1월 20일에 누가 취임선서를 할지 결정할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첫 유색인종 여성 부통령에 당선된 카멀라 해리스에 대해서도 "미국인들은 처음으로 여성 부통령을 갖게 된 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인정한 발언으로 평가된다. 바이든 당선인이 전날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에 필요한 과반 270명을 훌쩍 넘는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이후 나온 것이기도 하다.
특히 매코널 원내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며 공화당을 진두지휘해온 의회 내 공화당 일인자라는 점에서 이날 언급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소송전에 임하자 "100% 그의 권한 내에서 부정행위 의혹을 살펴보고 법적 선택권을 검토할 수 있다"고 두둔하며 지금까지 바이든에게 당선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바이든 당선인의 선거인단 투표 승리 후 공화당에서는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인정하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튠 원내총무는 전날 "오늘 선거인단이 사안을 마무리했으니 모두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고,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JCCIC) 위원장인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은 위원회가 "이제부터 바이든을 대통령 당선인으로 대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매코널의 발언은 공화당이 바이든의 승리 결과를 인정하고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대우하는 분위기를 급속도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여전히 불복 입장을 굽히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를 크게 위축시키면서 대선 패배 결과에 승복하라는 강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나는 (취임식까지 남은) 36일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힘차게 마무리하길 기대한다"며 "우리나라는 성취의 기록에 우리가 또다른 초당적 장을 추가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인정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는 물론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과정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AP통신은 "매코널 원내대표가 처음으로 바이든이 대통령에 선출됐음을 인정했다"고 말했고,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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