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우리나라 성인 절반 이상이 재무 상황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학대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철 숙명여대 교수와 신상희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연구원은 16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한국금융소비자학회 주최 금융교육 세미나에서 '2020년 금융역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0∼11월 전국 만 20세 이상 65세 미만 근로 연령 청·장년층 2천여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재무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나 학대를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58.1%로 절반을 넘었다.
경험 유형은 스트레스나 불안감(42.2%), 우울감 또는 우울증(23.2%), 수면장애(15.7%), 집중 또는 휴식에 어려움을 느낌(14.5%), 가정 내 갈등이나 말싸움(10.6%), 음주량 또는 흡연량 증가(10.1%), 식욕을 잃거나 폭식(8.2%) 등이었다.
또 최근 1년간 가계수지 적자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50.9%, 생활비 마련 목적으로 대출을 받았다는 응답은 23.4%였다.
저축 여부를 묻는 문항에는 최근 1년간 2회 이상이라는 응답이 82.4%로 대다수였다. 저축을 거의 또는 전혀 안 했다는 응답은 17.6%에 그쳤다.
10점 척도로 측정한 우리나라 금융역량 수준은 재무 문제 경험과 대출 관리 행동(8.2), 디지털 활용 자신감(7.5), 저축 의향(6.7), 소비 통제 및 돈 관리 의향(6.4) 등의 분야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금융교육 수강 및 교육 수준(1.0), 연금관리 행동과 개선 경험(2.0), 돈에 대한 대화 대상(2.6), 재무 정보 수집과 상담(2.9) 등은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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