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는 신규확진 한자릿수…"목표 자체가 통제 아닌 퇴치"

입력 2020-12-16 15:48  

뉴질랜드는 신규확진 한자릿수…"목표 자체가 통제 아닌 퇴치"
아던 총리 "확산세 억제로는 부족…보건체계 붕괴 우려"
"국경봉쇄·이동제한령 등 '강하게 일찍' 방역조치의 결과"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전 세계가 1년 가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맞서며 신음하는 와중에 사실상 코로나19 '퇴치'에 성공한 나라가 있다.
바로 뉴질랜드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선 지난 10월 24일 이후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명을 넘은 적이 없다.
누적 확진자 수는 고작 2천100명이고 사망자 누계도 25명에 그친다. 뉴질랜드 총인구는 약 500만 명이다.
보건 당국이 이런 방역 성과를 낸 건 사태 초기부터 코로나19를 그저 '통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 덕분이었다고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밝혔다.
아던 총리는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본격 유행하던 올해 초에는 확산세를 완화하는 데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부분적 폐쇄조치를 통해 신규 확진자 규모를 서서히 줄이는, 이른바 '곡선 평탄화'(Flattening the curve)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확산세를 늦추더라도 신규 확진자 규모가 국가 보건 체계의 수용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자 당국은 목표를 통제가 아닌 퇴치로 재설정했다.
'강하게 일찍'(go hard and go early)이라는 슬로건 아래에 선제적 조처를 통해 확산을 초기에 근절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에 국경을 봉쇄하고 전국적 이동 제한령을 내렸다. 막대한 경제적 타격의 위험을 무릅쓰고 내린 결정이었지만, 확진자 수는 곧바로 감소했다.
3월 말 146명으로 치솟았던 신규 확진자는 4월 들어서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8월에 다시 10명대로 올랐으나, 봉쇄를 다시 시행해 추가 확산을 막았다.
아던 총리는 방역 성과를 토대로 국민적 지지를 받았고, 지난 10월 17일 총선에서 자신이 이끄는 노동당이 압승하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는 AP에 전 세계가 정상 생활을 회복하기 위해선 모든 사람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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