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제품 11종 소비전력량 조사…에어컨 절감효과 가장 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에어컨을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이 한 단계 높은 제품으로 교체하면 연간 소비전력량을 16.5%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일반 가정에서 많이 쓰는 주요 가전제품 11종을 대상으로 에너지 소비효율 최고등급 제품과 바로 아래 등급 제품의 연간 에너지 사용량 차이를 조사해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제품은 냉장고, 김치냉장고, 일반세탁기, 에어컨, 제습기, 정수기, 공기청정기, 전기밥솥, 진공청소기, TV, 의류건조기다. 각 제품의 소비전력량은 일반 가정에서 많이 쓰는 모델의 평균값으로 계산했다.
이번 조사에서 에너지 소비효율 최고등급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연간 소비전력량이 가장 많이 줄어드는 제품은 에어컨(227kWh)으로 나타났다. 일반 가정에서 가장 많이 쓰는 소비전력 7천W대 투인원 에어컨은 최고 등급인 3등급 제품이 4등급 제품보다 연간 소비전력량이 16.5% 적었다.
그다음으로 의류건조기(108.9kWh), 제습기(44.8kWh), 냉장고(43.8kWh) 순으로 소비전력량 차이가 컸다.
가전제품 11종을 모두 에너지 소비효율 최고등급 제품으로 사용할 경우 연간 소비전력량은 총 2천581.6kWh였다. 이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 제품의 소비전력량 합계(3천281.6kWh)와 비교할 때 21%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가구 평균 수준인 월 300~400kWh를 사용하는 가구의 경우 연간 약 14만9천 원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는 수준이다.
소비자원은 "우리나라 전체 2천만 가구가 가전제품 11종을 한 등급 높은 제품으로 교체한다면 연간 에너지 절감 규모는 8천320GWh에 달한다"며 "이는 197만 가구가 1년간 사용 가능한 전력량으로, 화력발전소 2~3기의 1년간 발전량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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