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30~40m에서 추락…아이들도 부상 심각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뉴질랜드에서 일가족 5명이 탄 헬기가 추락했는데 부모 2명을 숨지고 아이 3명만 생존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뉴질랜드 동부에 있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해변에 일가족 5명이 탄 헬리콥터가 추락했다.
추락한 헬기에는 인근 지역에서 헬리콥터 대여업을 하는 앤드루 데이비드슨과 그의 아내, 자녀 3명이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인근 유명 식당으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데이비드슨 부부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이들의 자녀 3명은 골정상 등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돌이 많은 해변에 헬기가 추락하는 것을 보고 공포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여관을 운영하는 린 메르텐스는 "지상에서 30∼40m 높이로 날던 헬기가 갑자기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떨어졌다"며 "사고 현장에서는 산산조각이 난 잔해 속에서 어린아이들이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트랙터 등을 동원해 헬기의 유리창을 깨고 아이들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구급대 관계자는 "아이 3명이 웰링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부상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슨은 지난 10월 10일 사고 헬기를 인수했다.
사고가 난 지역은 고래 관람을 위한 헬리콥터 비행이 자주 이뤄지는 곳이다.
뉴질랜드 민간 항공국과 교통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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