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NCMA 양극재 공급…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될 듯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이차전지 양극재를 제조하는 중견기업 '엘앤에프'와 1조4천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엘앤에프[066970]는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 및 자회사와 1조4천547억원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향후 2년간 국내외 LG에너지솔루션 공장에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공급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니켈 함량이 높은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에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할 예정이다.
양극재 내 니켈 함량이 90%에 달하고 비싼 코발트 함량은 5% 이하로 줄인 NCMA 배터리는 값싼 알루미늄 소재를 추가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출력 성능을 높인 배터리 유형이다.
양극재 내 니켈 함량이 높아질수록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향상돼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지만, 동시에 열에 의한 폭발 위험도 커져 니켈 함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년간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에 알루미늄 물질이 추가된 NCMA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엘앤에프로부터 NCMA 양극재를 공급받고, 이를 바탕으로 신규 수주한 테슬라 전기차 모델Y에 내년 하반기께 NCMA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테슬라에 전기차용 NCMA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것에 대해 "고객 관련된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고(故)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증손자인 허제홍 대표가 이끄는 엘앤에프는 2000년 설립돼 이차전지 양극재 제조, 판매업을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구국가산업단지에 2천5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이차전지용 양극재 제4공장을 건립하기로 대구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엘앤에프가 LG에너지솔루션과 1조억원대 공급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공시되면서 엘앤에프 주가가 전일 대비 25.44% 치솟기도 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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