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남미 국가 중 처음으로 16일 화이자 백신 승인
멕시코·코스타리카 등도 승인 후 백신 도착 기다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이 잇따라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칠레 보건당국은 16일(현지시간) 전문가 논의를 거쳐서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고 일간 라테르세라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남미 국가 중에서는 처음이다.
칠레는 접종 대상을 16세 이상으로 한정했으며, 의료인과 군, 운수업 종사자 등부터 시작해 무료로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전날 중미 코스타리카와 파나마도 화이자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지난 11일에는 멕시코가 중남미 국가 중 처음이자 전 세계 네 번째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이들 국가 모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가파르게 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서둘러 백신 사용을 승인했으나, 당장 접종을 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멕시코의 경우 지난 14일 화이자 측에 미리 계약된 백신 물량을 주문했으며, 주문일 기준 5∼8일 내로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기 물량은 화이자 벨기에 공장에서 올 예정인데, 그 이후 미국에서 올 물량은 제때 도착하지 못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최근 자국 제약업체 백신을 미국민에게 먼저 공급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안드레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리 예약하고 합의를 했다. 합의가 존중되길 바란다"며 제약회사들을 향해 백신을 제때 공급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칠레도 화이자와 1천만 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지만 언제 도착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3만 회분이 일단 크리스마스 전에 도착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는데 보건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코스타리카 역시 화이자와 계약한 300만 회분의 백신의 언제 도착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며, 내년 1분기 중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고, 파나마도 내년 1분기에 백신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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