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2형(성인)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애들레이드(Adelaide) 대학 남성 건강 센터의 내분비내과 전문의 개리 위터트 교수 연구팀이 호주의 6개 의료기관에서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남성 1천여 명(50~74세)을 대상으로 2년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6일 보도했다.
임상시험 참가자 중 절반에는 3개월에 한 번 지속형(long-acting) 테스토스테론, 나머지 절반에는 위약이 주사로 투여됐다.
임상시험은 무작위로 대조군을 나누고 시험약과 위약이 누구에게 투여되는지를 참가자와 임상의가 모두 모르게 하는 이중맹(double-blind) 방식으로 진행됐다.
2년 후 두 그룹의 당뇨병 발병률을 비교한 결과 테스토스테론 그룹이 12%로 대조군의 21%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테스토스테론 그룹은 52%가 세포가 혈액으로부터 포도당을 흡수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포도당 내성 (glucose tolerance)이 개선됐다. 이에 비해 대조군은 43%에 그쳤다.
테스토스테론 그룹은 이 밖에도 대조군보다 공복 혈당이 더 낮아지고 체지방도 더 줄었으며 골격근량(skeletal muscle mass)이 늘고 악력이 강해졌다.
체중은 두 그룹 모두 비슷하게 3~4kg 줄었다. 삶의 질에도 차이가 없었다.
이들은 모두 이 임상시험 이전에 '체중 감시'(Weight Watchers)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었다.
테스토스테론 그룹에서 나타난 가장 흔한(22%) 부작용은 혈중 적혈구의 밀도가 높아진 것이었다.
임상시험은 2년 동안 진행됐기 때문에 테스토스테론의 이러한 효과가 2년 이상 지속되는 것인지 그리고 테스토스테론 치료가 장기적으로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당뇨병 전문지 '랜싯 당뇨병과 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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