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신접종 사흘째 '사투'…하루 신규확진 25만명으로 최다치(종합)

입력 2020-12-17 16:16  

미국 백신접종 사흘째 '사투'…하루 신규확진 25만명으로 최다치(종합)
하루 사망자도 3천700여명·입원환자수 11만3천명으로 연일 새기록
화이자 이어 모더나 백신도 이번주 승인 전망…파우치 "이르면 17일"
펜스 부통령 부부, 18일 공개 접종키로·바이든 당선인도 내주 접종


(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이윤영 기자 = 미국에서 고대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마침내 시작됐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AFP 통신은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25만명이 넘는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뒤 하루 신규 환자로는 최다치다.
AFP는 또 이날 하루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3천700명을 넘기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수는 11만3천명이다.
입원 환자 수는 사망자 수를 점쳐볼 수 있는 선행 지표인데 최근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 CNN은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를 인용해 15일 미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가 11만2천800명으로 집계되며 입원 환자 수가 열흘 연속으로 새 기록을 작성했다고 전했다.
브렛 지로어 미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15일 CNN에 나와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여전히 이 팬데믹의 위험하고 위태로운 국면에 있다는 것"이라며 "매주마다 수만명의 미국인의 목숨이 걸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서 코로나19 대확산의 또다른 기폭제가 됐던 지난달 추수감사절 연휴에 이어 최대명절인 크리스마스 연휴도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보건당국의 위기감 역시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뉴욕시 등 일부 지역은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폭증할 경우 올해 상반기 시행했던 강력한 재봉쇄 조치를 다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각주의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4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290만회 분량에 대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을 우선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이어 다음주 중 화이자 백신 200만회 분량이 추가로 풀릴 예정이며,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도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나는대로 500만회 분량이 배포될 것이라고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장관이 밝혔다.
모더나 백신은 이번주 중 FDA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이르면 17일에 모더나 백신이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을 비롯한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도 잇따라 백신 접종에 나섰다.
크리스토퍼 밀러 미 국방장관 대행이 백신 접종 첫날인 지난 14일 워싱턴DC 인근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백신 접종을 받은 데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이르면 다음주중 백신을 맞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은 이날 대통령 인수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당선인이 다음주에 백신을 맞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78세의 고령으로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인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대선 기간에도 과학자들이 권유한다면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 역시 18일 백신을 공개 접종받을 계획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신 접종 계획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CNN방송은 이미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의료진이 권유하지 않는 한 백신을 맞을 것 같지 않다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백신 접종 직후 일부에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미 당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알래스카주의 의료 종사자 2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세계 처음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도 의료 종사자 2명이 유사한 과민 반응을 보인 바 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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