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단 39명 가운데 코로나19 명확한 확진자 없지만 방역 문제
(서울·자카르타=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성혜미 특파원 =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정식서명 행사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장관 4명 가운데 2명과 수행원들이 돌연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했다.
양국 외교·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장관 일행 30여명은 이날 오전 전국경제인연합회 면담, 오후에 LG사이언스파크 방문과 오찬, 현대차 고양 모터스튜디오 방문 계획을 모두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이어 장관 4명 가운데 2명은 한국에 남고, 나머지 장관 2명과 수행원들은 이날 오전 인천발 자카르타행 가루다인도네시아 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연합뉴스 취재 결과 성윤모 장관과 함께 18일 한-인도네시아 CEPA에 공식 서명할 아구스 수파르만토 무역부 장관, 다른 일행보다 하루 늦은 이날 오전 한국에 도착한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조정청장은 한국에 남았다.
반면,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과 아구스 구미왕 산업장관 일행은 인도네시아로 돌아갔다.
당초 장관 3명과 수행원들은 전날 오전 한국에 도착했고, 바흐릴 투자조정청장만 이날 도착했다.
인도네시아 장관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39명의 대규모 방한단을 꾸려 한국에 총출동, 눈길을 끄는 한편 방역 우려를 낳았다.
이들은 CEPA 정식서명을 계기로 한국기업의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이고,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양해각서(MOU)든, 투자의향서(LOI)든 배터리산업 투자 협약 체결을 목표로 삼았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생산국으로서 LG에너지솔루션이 북말루쿠 등의 니켈 광산 채굴 사업부터 제련 산업,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공장까지 한꺼번에 '패키지 딜'을 체결하도록 협상 중이다.
인도네시아 장관 방한 일행은 2명의 장관과 수행원들이 전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귀국한 데 대해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코로나19 관련 방역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한 관계자는 "일행 가운데 명확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만 밝혔다.
지난 9월 23일에도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과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청장이 배터리 공장 설립 문제를 담판 짓기 위해 전용기를 타고 서울로 날아갔다.
하지만, 서울 도착 후 일행 가운데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이 나오는 바람에 일정을 취소하고 자카르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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