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도 지난해보다 70% 가까이 급증했다.
해외건설협회는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동기(189억달러) 대비 67.7% 증가한 315억달러(약 34조원)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연말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할 때 수주액은 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주액은 아시아에서 114억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중동(104억달러)과 중남미(69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180억달러), 토목(69억6천만달러), 건축(49억5천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가스프로젝트(18억5천만달러), 알제리 국영석유회사 정유공장(16억6천만달러), 방글라데시 다카국제공항(16억6천만달러), 카타르 루사일 타워프로젝트(10억6천만달러) 등의 대형 해외공사를 연이어 수주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1분기에 112억달러였던 수주액이 2분기 49억달러, 3분기 23억달러로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 4분기 들어 중남미와 유럽 등의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 위기 타개를 위한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프로젝트 발주가 다시 구체화하기 시작했고, 이에 주춤했던 우리 기업들의 대형 공사 수주도 다시 이어졌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현대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0월 말 파나마에서 28억4천만달러 규모의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11월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멕시코에서 36억5천만달러 규모의 도스 보카스 정유프로젝트를, 포스코건설은 폴란드에서 5억5천만달러의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장 프로젝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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