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음식 등 다른 알레르기는 상관없어"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과 영국에서 화이자의 백신을 맞은 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례가 보고됐다.
어떤 사람이 백신을 맞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걸까.
미국 CNN 방송은 17일(현지시간) 보건 전문가들을 인용, 백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16세 이상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백신을 맞은 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 2명은 과거에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과거 백신 알레르기 이력이 없었던 의료 종사자가 이번 화이자 백신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는데, 전문가들은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영국은 백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알레르기가 있어도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 식품의약국(FDA)은 과거에 백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람에 대해서는 접종 후 30분 동안 관찰하도록 하고 있다.
백신 알레르기가 아닌 음식, 곰팡이 등 다른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백신을 맞아도 된다.
뉴욕대 그로스먼 의대의 퍼비 패리크 박사는 "심각한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임상 실험을 진행했다"며 "(각종)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이 수천명은 될 테지만 이들 중 문제점이 발견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임산부나 수유 중인 여성도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백신이 이들을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도 임상 실험 자료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접종을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FDA의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피터 마크스 소장은 "임산부의 백신 접종 여부는 개인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사람도 백신을 맞으면 재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면역력을 갖출 수 있다.
다만 현재 코로나19로 치료 중인 사람은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질병이나 질환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도 백신을 맞을 수 있지만, 안전성 여부를 판단할 충분한 근거가 부족한 만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개인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이밖에 16∼17세 청소년이 백신을 맞으려면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임상실험에 청소년 153명이 포함됐지만, 데이터 분석 결과 안전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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