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장관 내정자는 과거 푸드스탬프로 생활한 '싱글맘'…내각 다양성 의지 반영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원주민과 흑인을 각료 후보로 추가로 내정하는 등 다양성을 중시한 인선 작업을 이어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뉴멕시코주에 지역구를 둔 뎁 할랜드(60) 연방 하원 의원을 내무장관 후보로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환경보호청(EPA) 청장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환경품질부 장관인 마이클 리건(44)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선은 내각을 인종의 용광로인 미국답게 보이도록 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구상에 따라 인종별, 성별 안배에도 신경을 쏟은 쓴 것으로 해석된다.
여성인 할랜드 의원이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내무부에서 첫 원주민계 장관이 탄생한다.
AP는 내무장관은 연방이 인정한 거의 600개의 부족뿐만 아니라 광대한 공공 대지, 수로, 국립공원과 광물 등에 대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명은 비원주민계가 내무 장관을 맡아온 245년의 전통을 깬 것이라면서 연방정부는 최근까지 원주민들의 땅을 빼앗고 그들이 백인 문화에 동화하도록 종종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군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할랜드는 과거 푸드 스탬프(저소득 영양지원)에 의존해야 했던 '싱글 맘'으로 자신을 묘사한다. 또 자신과 딸의 대학 학자금 융자금을 지금도 갚고 있다.
할랜드는 미국의 상당수 원주민 부족 지도자와 활동가들로부터 강한 추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PA 청장에 내정된 리건 역시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최초의 흑인 청장이 된다.
리건은 2017년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최고 환경 책임자를 맡아 듀크에너지와 수십억달러 규모의 석탄재 정화 합의를 하고 환경정의자문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공화당 우위의 주 의회와 협력해 왔다.
워싱턴포스트는 "리건은 기후변화와 싸우고 녹색 에너지를 포용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약속 실현에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차량 연료효율 표준 입안, 발전소와 연료시설의 배출 감독, 오염지역의 정화 임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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