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폴리티코 보도…"소속 연구소·수송 부서 네트워크서 의심 활동 포착"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의 핵무기 비축을 관리하는 핵안보국(NNSA)의 네트워크에도 해커가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무부와 재무부, 국토안보부와 같은 주요 부처에 이어 핵무기 비축을 관리하는 연방기관까지 해커의 표적이 된 셈이라 피해 범위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폴리티코는 사안을 잘 아는 당국자들을 인용, 에너지부와 산하 NNSA가 내부 네트워크에 해커들이 접근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연방기관 다수를 표적 삼은 광범위한 사이버 작전의 대상에 미국의 핵무기 비축을 관리하는 NNSA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의심스러운 활동은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NNSA 소속 샌디아 연구소 및 로스 알라모 연구소, 안전수송실 등에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연구소에서는 핵무기와 민수용 원자력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며 안전수송실은 핵무기 비축량 유지에 필수적인 농축우라늄 등의 물질 수송을 담당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에너지부 당국자들은 해커들이 어떤 자료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 여전히 알지 못하는 상태이며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피해 범위 파악에 여러 주가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부는 상·하원 에너지위원회와 군사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원회에 보고를 계획해둔 상태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폴리티코는 해커의 배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미국에서는 러시아 정부가 배후인 것으로 보이는 해커들이 국무부와 재무부, 국토안보부 등 주요 연방기관 내부망에 칩입한 것으로 파악돼 비상이 걸린 상태다. 피해 범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연방기관과 민간기업 등에서 추가 피해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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