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유네스코 등재로 중화 문화 국제 영향력 제고"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일각에서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억지를 부리는 가운데 중국의 태극권이 유네스코(UNESCO)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됐다.
18일 중국중앙TV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전날 열린 회의에서 중국이 단독으로 신청한 태극권을 등재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총 42건을 보유해 세계 최대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국이 됐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번 유네스코 등재와 관련해 태극권이 지난 17세기 중엽에 중국에서 만들어져 중국 본토 및 해외에서 널리 퍼졌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는 태극권이 성별, 나이, 직업에 상관없이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수련법으로 중화민족의 문화 유전자를 그대로 전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목할 점은 최근 중국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가 '중화 문명' 강화 추세와 맞물리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이번 태극권 등재와 관련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중국의 무형문화 유산 보호 수준 및 실행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는 중화민족의 혁신을 보여주고 중화 문화의 국제적 영향력을 제고함과 동시에 문명 교류에 있어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는 지난달 말 중국이 주도해 김치 산업의 6개 식품 국제 표준을 제정해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김치 중국 유래설' 논쟁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 등이 나서 중국 백과사전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 등에 시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여전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한국의 김장 문화는 김장 품앗이를 통해 공동체 결속력을 강화한다는 평가 속에 지난 2013년에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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