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우탄 애완동물·관광용 밀렵 횡행…2006년 이후 71마리 송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밀렵꾼에 잡혀 강제로 서식처를 떠났던 암컷 수마트라 오랑우탄 두 마리가 3년여 만에 고향 인도네시아로 돌아갔다.
AFP 통신 등 외신과 일간 방콕포스트는 18일 4살짜리 웅아잉과 나탈리가 전날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항공기를 이용해 인도네시아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로 돌아가기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도 받았다.
밀렵꾼들은 지난 2017년 6월 한 살에 불과한 웅아잉과 나탈리를 말레이시아를 거쳐 태국으로 몰래 들여오려다 남부 송클라주에서 당국에 적발됐다.
웅아잉과 나탈리는 밀렵꾼 손에서 벗어난 뒤 태국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생활해왔다.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DNP)측은 이후 인도네시아 당국과 접촉해 이 두 마리를 돌려보내기로 합의했다.
DNP는 이번 송환 조치와 관련, 양국 간 수교 7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6년 야생 동식물 불법 거래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간 협력의 일환으로 밀렵당한 오랑우탄을 인도네시아로 돌려보낸 이후 다섯 번째 송환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총 71마리의 오랑우탄이 인도네시아로 돌아갔다고 DNP는 덧붙였다.
수마트라 오랑우탄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이다.
수마트라섬의 야생 오랑우탄은 개체 수가 급감해 현재는 1만5천 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추산된다.
대규모 산림벌채 등에 따른 서식지 파괴와 밀렵이 개체 수 감소의 주된 원인이다.
특히 애완동물용이나 관광산업용으로 팔아넘기기 위해 몰래 오랑우탄을 잡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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