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성범죄 연루된 프랑스 모델기획사 전 사장 체포

입력 2020-12-18 11:43   수정 2020-12-18 14:34

엡스타인 성범죄 연루된 프랑스 모델기획사 전 사장 체포
자기 기획사 소속 미성년자, 엡스타인에 넘긴 혐의
파리 공항서 세네갈행 비행기 타기 직전 붙잡혀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범행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전직 모델 기획사 사장이 체포됐다.
미국 NBC방송 등은 17일(현지시간) 모델 기획업자인 장 뤽 브루넬(74)이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 당국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브루넬은 아프리카 세네갈행 항공기에 타기 직전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파리 검찰청은 브루넬이 강간, 미성년자 성폭력, 미성년자 인신매매 등 혐의로 구금됐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유명 모델기획사 '카린 모델스' 등을 설립한 브루넬은 자신의 기획사 소속 미성년자들을 엡스타인에게 넘긴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파리 검찰청이 엡스타인이 파리에서도 성범죄에 가담했을 것이라고 보고 수사를 개시한 지 약 1년 만에 체포됐다.
2016년 미국에서 진행된 엡스타인 관련 재판에서도 브루넬의 성범죄 정황이 언급된 바 있다.
당세 엡스타인 수사의 핵심 증인으로 알려진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는 법정에서 자신이 브루넬 등 저명인사들과 성매매를 강요당했으며, 브루넬은 엡스타인을 포함한 측근에게 미성년자 여성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브루넬 측은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2005년 20여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체포돼 기소됐다.
그는 한 달 뒤 수감 중이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났다.
엡스타인은 2008년에도 미성년자 최소 36명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유죄를 시인하는 조건으로 감형 협상을 벌여 13개월만 복역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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