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남성 2천500만 원 간편대출" 광고에 누리꾼 성토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JD닷컴) 그룹이 저소득층의 대출을 부추기는 내용의 공격성 광고를 했다가 소비자들이 비판이 잇따르자 사과 성명을 냈다.
문제의 광고는 징둥의 금융부문 자회사인 JD 파이낸스(京東金融)가 만들어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와 '틱톡'(TikTok)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두<手+斗>音)을 통해 내보낸 대출 상품 광고였다.
19일 중국 재경망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 광고에는 소득 수준이 낮은 한 남성이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어머니의 멀미를 걱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광고에는 또 이 남성은 어머니의 비행기 좌석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JD 파이낸스의 간편대출 서비스를 이용해 15만 위안(약 2천500만 원)을 대출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광고가 나가자 중국의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저소득층의 대출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광고라고 성토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올린 글을 통해 "이 광고를 만드는데 책임이 있는 팀원들을 모두 해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당신들은 돈을 돌려받지 않아도 되냐"면서 "농민공들이 반환 능력이 있다고 기대하냐"고 꼬집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JD 파이낸스의 이 광고에 대해 "저급하고 기만적인 광고"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비판이 쇄도하자 징둥 그룹은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성명은 "지향점, 문화, 가치에서 문제가 있다"면서 "(광고를 만든) 운영팀이 맹목적으로 실적을 추구했고, 스스로를 잊고, 자신들의 책임을 망각했다"고 사죄했다.
징둥 그룹은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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