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알레르기 신속 치료…미열, 두통은 정상적 반응"
CDC 자문위, 모더나 백신도 접종 권고…21일부터 접종 시작할 듯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뒤 첫 주 동안 27만명이 백신을 맞았고, 6명이 알레르기 반응 등의 부작용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일(현지시간) 열린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에 이러한 내용의 코로나 백신 접종 현황을 보고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CDC 소속 톰 클라크 박사는 지난 14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래 27만2천1명이 백신을 맞았다면서 지방 보건당국이 보고하는 백신 접종자 현황을 집계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는 최소한의 추정치라고 말했다.
또 현재까지 백신 접종자 가운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사람은 모두 6명으로 파악됐다.
알레르기 부작용을 보인 사람 중 1명은 이전에도 백신 접종에 과민 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CDC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모두 권장된 관찰 기간 내에 증상이 나타났고, 신속하게 치료됐다"고 밝혔다.
CDC는 알레르기 반응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알래스카와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병원에서 부작용 사례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알래스카주에선 백신을 맞은 의료진 3명이 숨이 가빠지고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얼굴에 발진이 생기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고, 시카고의 한 병원에서도 손발이 저리고 심박수가 올라가는 부작용 사례가 나와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미국 보건 당국은 코로나 백신 접종에 따른 일부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정상적인 범위에 있다면서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이날 오하이오 주정부가 주최한 백신 접종 관련 기자회견에서 "부작용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백신 접종 후 미열과 두통, 피로감을 경험하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백신은 여러분이 전염병에 걸리는 것을 거의 100% 막아준다"며 "백신 접종이 코로나 대유행을 끝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 자문위는 이날 회의에서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 접종을 CDC에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CDC는 곧 자문위 권고를 수용해 오는 21일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18일 모더나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으나 이는 배포까지만 허용하는 것이고, 실제 사람의 몸에 접종하려면 예방접종자문위 권고와 CDC의 접종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예방접종 자문위는 이날 회의에서 모더나 백신의 부작용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했으나 백신 접종에 따른 방역 효과가 더 큰 것으로 판단했다.
모더나 백신 임상 시험에선 피로감과 두통, 인후염, 열과 발진 등의 증상이 보고됐지만, 대부분의 부작용은 하루 정도 만에 사라졌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